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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보정, 상식과 기본에 대한 모든 것

Karoid 2016. 5. 10. 14:44

사진 보정의 역사

나는 배경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한다. 석촌호수에 떠있는 오리, 흩날리는 벚꽃을 찍는건 생각보다 알차고 재미있는 일이다. 하지만 언제나 사진이 내 마음처럼 찍히지는 않는다. 호수의 물이 에메랄드 빛을 갖췄으면 하는 생각이 들고, 하늘이 좀 더 푸르렀으면 하는 욕심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기존의 사진 전문가들은 암실에서 사진을 뽑아낼 때 조금의 테크닉을 이용해 왔다. 암실에서 약물냄새와 함께 사진을 잘 뽑아내면 그 사진이 작품이 되고 액자에 걸리게 되었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되고, 암실이 사라지면서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사라졌다. 대신 디지털 사진 보정전문 프로그램이 등장하게 되었는데, Adobe 사에서는 이전에 사진을 인화하기 위해 사용했던 암실 대신, 디지털 시대에는 "빛실"에서 사진을 손보는 작업을 한다는 의미로 Lightroom이라는 프로그램을 내놓는다.

사진은 무엇을 위해, 어째서 보정하게 되는걸까?

  • 역광
  • 렌즈 왜곡
  • 톤 왜곡
  • 의도적 색상변화

필자의 경우 위와같은 경우들에 한해 사진을 보정하게 되는데, 확실히 내가 찍은 것보다 더 내 의도대로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럼 하나하나 보정의 효과들을 확인해 보자

역광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보정을 하게되는 이유이다. 카메라는 기본적으로 밝기를 설정할 때 주변이 얼마나 밝으냐에 따라서 밝기를 조절한다. 그래서 해를 등지고 있는 사람의 얼굴같은 경우 주변에 비해서 사람의 얼굴이 비교적 어둡기 때문에 카메라는 이 사람의 얼굴을 어둡게 처리해버린다. 인간의 눈은 이러한 역광의 효과들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데 반해 사진기는 역광을 파악해서 제거하지 못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이러한 사진 보정을 통해 사라진 얼굴을 복원해줘야 한다.

렌즈 왜곡

렌즈를 이용해서 확대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왜곡이 발생하게 된다. 옛날에 우리가 개미를 돋보기로 괴롭히던 시절을 상상해보자. 돋보기가 딱 그 부분만을 선명하게 확대시켜주지 못하고 돋보기 가장자리가 왜곡되게 확대를 해서 보여주는 효과가 기억이 날 것이다. 기술의 발달로 비싼 렌즈는 이러한 왜곡의 효과를 덜 받지만 여전히 공간감을 무시하는 왜곡은 디지털 카메라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왜곡을 의도적으로 사진의 기법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어색함과 기존의 의도를 살리기 위해 보정으로 제거하기도 한다.

톤 왜곡

화이트 밸런스라는 말을 카메라를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한번씩은 들어봤을 것이다. 화이트 밸런스의 기능은 조명색으로 인해 발생하는 "빛깔"을 보정하기 위해 "흰색"에 대한 카메라의 기준을 조절하는 것이다. 흔히 태양광 아래에서는 좀 더 노랗게 보이고, 백열등 밑에서 물체들이 하얗게 보이는 걸 경험한 적이 있을것이다. 이처럼 카메라도 물체간의 색조의 차이를 포착하고 난 후에 차이를 기반으로 어떤 색조를 눈으로 볼때 띄게 될지를 계산해서 사진에 담는다. 하지만 가끔가다가 이러한 계산이 현실에 보이는 물체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때가 있는데, 이러한 오류를 잡기 위해 아주 간혹가다가 보정을 하게된다.

또한 의도적으로 전체적으로 푸르스름하게 보인다던지, 열정적인 분위기를 위해 붉은 톤을 낸다던지 하는 효과를 위해서 톤 조절을 의도적으로 보정하기도 한다.

보편적인 사진 보정 프로그램 "Lightroom"

일반적으로 Lightroom은 사진 전문가부터 일반인까지 폭넓게 사용하는 프로그램으로, DSLR이나 미러리스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즐겨서 이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자동으로 톤 조절을 한다던지, 렌즈 왜곡을 자동으로 포착해서 보정해 주는 기능들이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다.

사진을 찍다보면 자연스럽게 역광으로 인해서 까맣게 사진이 나오는 경우가 발생하고 이러한 현상을 완화시켜주는 것이 바로 이 디지털 인화 작업이다. 역광을 보정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인 사진을 쉽게 얻을 수 있다

또한 의도적으로 색상을 좀 더 원색에 가깝게 한다던지, 몽환적 효과를 주는 색상 변환 효과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기능은 기존의 Adobe사의 포토샵에서 모두 찾아볼 수 있었으나 사진 관련 전문 기능들은 따로 이렇게 Lightroom으로 분화시켜놓았다. 여전히 필터나 색상변환 효과는 포토샵에 남아있다.

모바일 사진 보정 프로그램

한때 사진 보정 어플리케이션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포토샵 touch 처럼 직접 사진을 자르고 붙이는 앱들이 많이 있었는데, 요즘은 이런 앱이 잘 나오지 않는 추세입니다. 그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한번 살펴보자.

  1. 카메라 자체의 성능이 향상되었다.
    기술 수렴기라는 말이 나올만큼 스마트폰의 기존의 기능들은 이제 더 이상 발전하기 힘들정도로 지난 수년동안 발전하여 왔다. 이전에는 휴대폰의 사진이 눈으로 보는것 만큼이 되지 못해서 보정이 필요했다면, 요즘은 그럴 필요가 사라진것이다. 역광과 낮은 밝기는 카메라가 스스로 상황을 인지하여 사진을 찍는 시대가 되었다.
  2. UX의 한계가 있다.
    앱을 출시하던 사람들이 휴대폰에 사진 보정 앱을 아무리 내놓더라도 사람들은 결국 PC에서 보저을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굳이 폰에서 바로 보정하는 것보다 더 나은 생산성을 주기 때문이다.
  3. 내가 원하는 것을 극대화하기에는 필터도 충분하다.
    사실 이 이유가 가장 커 보입니다. Candycam 부터 시작된 필터 앱의 바람은 B612를 지나 Foodie라는 앱으로 넘어오고 있다. 이 사진 어플은 실세계의 색감을 더 강조하는 필터를 장착하여 셀피문화를 선도하는 기술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적은 노력 대비, 높은 효율을 내는 필터는 보정 프로그램을 대체하기에 충분했다. 이미 안드로이드 7.0 누가부터는 기본 카메라 어플에 필터가 기본 장착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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